한솔홈데코, 가구 도어용 '한솔 스토리보드'…친환경으로 꽉 채웠다

보드 제작 전과정 원스톱 공정
올 들어 월 10만매 판매 '역대급'

단열 성능 확 높인 'PF보드'
화재 안전성·공간 효율성 탁월

한솔홈데코 ‘스토리보드’가 적용된 주방가구

친환경 건축 자재 및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솔홈데코는 ‘스토리보드’ ‘PF보드’ 등 차별화된 가구 소재 및 친환경 건축 자재를 앞세워 가을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테리어 자재 산업을 선도하면서 B2B(기업 간 거래) 기업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제조공정 혁신…품질 저해 최소화

한솔홈데코의 인테리어 자재 제품 중 최근 가장 두드러진 제품은 가구 도어용 ‘한솔 스토리보드’다. 한솔 스토리보드는 한솔홈데코가 직접 생산한 E0등급의 친환경 MDF(중밀도 섬유판) 보드 표면에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접착한 가공보드다. 주로 붙박이장과 주방 가구 도어로 쓰인다.

이 제품은 2017년 출시 당시 판매량이 월 2000장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월 10만 장까지 늘면서 500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매월 3만 가정의 부엌가구 도어에 쓰일 수 있는 양으로 추산된다.

한솔 스토리보드는 페트(PET)나 폴리프로필렌(PP) 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가구 도어에는 LPM(멜라민 함침 무늬지), UV(자외선) 코팅, 우레탄, 도장, 전사, 원목, PET 및 PP 등 다양한 재질의 소재가 사용된다. PET나 PP 재질은 유아용 젖병 및 생수병 등에 사용될 만큼 인체에 안전하다는 평가다. 또 한솔 스토리보드는 박테리아 및 포도상구균을 99.9% 살균하는 효과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체에서 나오는 유분이나 지문 등에 의한 오염을 막는 내지문성도 갖췄다.

혁신적 제조 공정도 한솔 스토리보드 인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솔홈데코는 친환경 보드 제작부터 후면 가공, 표면 가공, 가구 도어 제작에 이르는 전 공정을 원스톱 시스템으로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품질 저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한편 민원이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도 명확히 했다. 납기까지 단축하는 등 소비자에게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솔 관계자는 “부엌가구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후면 스크래치는 가구 제조업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후면 LPM을 적용함으로써 우수한 표면 품질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솔홈데코는 신사업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유통 전략 혁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 맞춤형 유통 전략을 마련하고 소비자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기존 MDF 유통망이 아니라 표면 가공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오버레이 업체를 집중 공략하며 새로운 소비자 발굴에 나서고 있다”며 “모델하우스에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특이 패턴을 선제 적용하는 등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용 단열재 ‘PF보드’ 출시

지난 6월 한솔홈데코는 건축용 단열재 제품인 ‘PF보드’도 선보였다. PF보드는 건물 벽면과 지붕의 열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건축용 단열재다. 열경화성 플라스틱 수지를 친환경적으로 발포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고성능 제품이다.

이 제품은 불에 잘 타지 않고 화재 시 유독가스 발생이 없어 안전하다. 이를 인정받아 한국화학융합시험원에서 준불연 인증을 획득했다. 생산 때 발포를 위해 사용하는 발포가스는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규제하기로 한 프레온가스가 아니라 친환경 가스를 사용해 제조 때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였다.

PF보드는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폴리우레탄 대비 20% 이상, 스티로폼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단열 효과가 있다. 또 화재안전성과 공간효율성 등이 탁월해 벽체의 단열 성능으로 판단하는 ‘친환경 주택건설’ 기준이나 전체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건물 에너지 효율 등급제’ 등 정부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한솔홈데코는 B2C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루 업계 최초 유튜브 채널 ‘한솔 알쓸인잡’을 개설한 게 좋은 예다. 유용한 인테리어 상식과 정보를 동영상으로 올려 소비자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바닥재와 관련한 정보를 재미있는 드라마 형식으로 전달하는 유튜브 영상 ‘바닥의 비밀’은 30만 건이 넘는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마루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마루스토리’를 열었다. 기존 마루 패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시장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디자인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디자인 혁신 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김경록 한솔홈데코 대표는 “고객에게 디자인은 물론 친환경성, 기능성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