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文 '베이징 올림픽' 가려면 시진핑 방한부터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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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한다면 그 이전에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업무보고 및 현안질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이날 최종건 외교부 1차관에 "다음주 왕이 부장이 방한하면 시진핑 주석의 방한 문제와 문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문제가 논의된다고 하는데 차례상 시진핑 주석이 방한할 차례인데도 문 대통령이 베이징에 가는 것은 기울어진 외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차관은 "대통령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 여부는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전제를 두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태 의원의 의견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 분 정상의 교차방문, 시진핑 주석의 서울방문 등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만약 시 주석이 조만간 방한하고 문 대통령이 내년 초 베이징에 가는 한·중 밀착관계 구도가 형성되면 대중국 견제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측의 반응은 어떻겠느냐"고 질의했다.최 차관은 "(중국도) 문닫고 하는 비공개 회의에선 자신들의 이익을 얘기하지 않겠나. 그러나 사드는 (한·미) 동맹 현안이고 우리 안보이익에 관련된 자산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점차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최 차관은 "과민한 우려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입장에서 서울이 북경과 여러 갈래로 소통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중은 이웃국가 우호국가로 각급 교류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한미 관계에 대해선 "한·미간에는 시그널(신호)를 주고받고 할 필요가 없다. 긴밀한 소통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