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냄새 줄이고 헬스케어사로…'필립모리스'의 변신

사진=연합뉴스
세계 1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주가가 상승세다. 회사가 연기가 나는 일반 궐런형 제품 매출 비중을 줄이고, 헬스케어 관련 회사들을 사들이면서 담배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에 대응한 결과다.

◆담배회사의 변신

필립모리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0.44% 오른 10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간 6.96%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담배회사인 KT&G는 0.37%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의 지난 2분기 전체 매출 중 위험감소제품(RRP:Reduced Risk Products) 비중이 3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RRP는 전자담배 등을 포함해 담배 관련 규제증가와 흡연인구 감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매출을 다변화하는 사업부다. 필립모리는 담배 산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향후 10년 내 자사 베스트셀러 제품인 '말보로'의 판매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을 더 이상 팔지 않겠다는 소식임에도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담배 사업에서 사업을 다각화하며 잃어버린 성장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7월 영국 천식 흡입기 제조업체 '백투라' 인수를 완료하기도 했다.

◆전자담배 고성장

전세계적으로 흡연인구는 감소세다. 하지만 수익성 높은 궐런형 전자담배가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필림모리스의 주요 수입원도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로 옮겨갔다. 아이코스의 글로벌 총 이용자수는 2분기 기준 2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자담배 전체 출하량은 2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30.2% 늘었다.

필립모리스 자체 추정에 따르면 전자담배 등 비연소제품이 매출 비중의 50%를 웃도는 시장은 2017년 1개국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개국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전자담배 시장 발전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담배 시장에 추가로 진출할 국가가 많다는 점에서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 매력도

필립모리스는 분기 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늘려왔다. 현 주가 수준에서 기대 배당수익률은 4%대다. 3분기부터는 3년간 50~7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내놨다. 주주친화정책에 적극적이란 의미다. 향후에도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는 높다는 게 중론이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