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집값 차별화…장기동 '주춤' 걸포동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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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강남행 무산 충격지난 6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강남 직결이 무산되며 가라앉았던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주택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온도차가 있다. GTX 무산 여파가 큰 장기동과 구래동은 여전히 주춤하고 있지만, 새로운 교통 호재가 기대되는 걸포동에서는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장기·구래동 아파트 거래 한산
전용 84㎡ 7억 안팎 '제자리'
인천 2호선·서울 5호선 '기대'
걸포북변역, 킨텍스와 연결
걸포동 전용 84㎡ 호가 12억
북변동 재개발 사업도 호재
GTX 호재 선반영된 장기동은 정체
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1.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0.84%)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지난 4월(1.71%) 이후 넉 달 만에 1%대를 회복했다. ‘김부선(김포~부천선)’ 논란을 가져온 GTX-D 무산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김용선(김포~용산선)’으로 수정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어느 정도 개선된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하지만 김포 한강신도시 내에서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6억3800만원에 비해 5700만원 올랐지만 이전 신고가인 3월 6억94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물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제공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이 아파트 매물은 7월 초 230개에서 이날 현재 193개로 두 달 새 16%가량 감소했다. 장기동 J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0’이었던 6월 말 이후 거래량이 서서히 늘고 있고 매매가도 오름세긴 하지만 아직 중개업소당 1주일에 한두 팀 정도 오는 수준”이라고 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 호재가 가격에 이미 많이 반영된 데다 누적 매물도 많아서인지 오름폭이 크진 않다”고 전했다.
걸포동, 새 교통 호재에 상승폭 커져
장기동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걸포동 상황은 달랐다. 걸포북변역 바로 앞에 있는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9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김포 내 동일 면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2단지와 3단지 전용 84㎡도 같은달 모두 9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김포에서 84㎡ 면적대가 9억원을 넘긴 건 세 단지가 처음이다. 현재 세 단지 84㎡ 호가는 10억5000만~12억원에 형성돼 있다.걸포동 3개 단지가 지난해 7월 입주한 신축이다. 또 새로운 교통 인프라 기대감이 크다. 걸포동이나 사우동, 풍무동 등은 GTX-D를 이용하기엔 처음부터 멀어서 무산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걸포동에선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개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인천 검단신도시와 걸포북변역을 경유해 GTX-A 정차역인 경기 고양시 킨텍스역을 잇는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걸포동과 북변동 일대 주민들은 킨텍스역에서 한 번만 환승하면 강남으로 직행할 수 있다.정부의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따라 걸포북변역에 복합환승센터도 구축된다. 여기에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안까지 국토부가 4차 철도망 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했다. 걸포동 D중개업소 대표는 “5호선 연장은 사업성 문제 등으로 과거에도 무산돼 실행 가능성이 높진 않다”면서도 “걸포북변역이 김포신도시 내 새 교통 중심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특히 택지개발이 대부분 완료된 장기동이나 운양동 등과 달리 걸포동 옆 북변동에서 대규모 주택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것도 이 지역 집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변3구역(1200가구)과 북변4구역(2843가구)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현재 주민 이주가 이뤄지고 있다.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북변5구역(3737가구)도 내년 5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목표로 최근 새 조합 임원진을 선출했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걸포북변역 일대에 7700여 가구가 새로 들어서게 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