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미래차 드라이브…"우리 기술로 인류 미래 지키자"

"지금이 수소사회로 가는 기회"
세계 곳곳 돌며 전도사로 나서

수소비전 행사 영어로 진행
각국 취재진과 실시간 화상대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미래자동차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중단 시점을 앞당기고, 자율주행 및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기술에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외면할 수 없다면 누구보다 빨리 그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한 결과다. 기업의 이익이 아닌,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평가도 있다.

7일 경제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예상보다 빨리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이 바뀔 것이라고 진단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기로 결론내렸다.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자동차 회사보다 짧은 역사가 한계로 작용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모빌리티)이 등장하는 시기에는 먼저 변화를 시도하는 회사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기 전에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는 직접 챙겼다.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기후변화라는 인류 전체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미래차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수소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 최종 목표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미래를 지키는 데 집중하자”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도 수소사회로의 전환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인류는 절체절명의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했고, 지금 이 순간이 수소사회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정 회장은 행사에서 그룹의 수소 비전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도 직접 답했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부사장), 이상엽 디자인센터장(전무) 등도 함께했다. 이들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화상시스템을 통해 세계 각국 취재진과 실시간으로 대화했다. 질의응답에 참여한 기자들은 50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와 질의응답은 영어로 진행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