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시대…더 커보이는 'M&A 대어' 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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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로 인테리어 수요 급증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도하는 한샘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거느린 대형 유통기업 롯데쇼핑에 이어 LX하우시스도 전략적 투자자(SI)로 한샘 인수전에 뛰어들면서다.
(2) 온라인몰 육성 전략 적중
(3) 업계 최대 영업망·시공 DB
신세계·롯데·LX 인수전
한샘은 2년 반 전에도 경영권을 매물로 내놨지만, 인수 후보자들과 가격 협상에 실패해 매각 시도가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경영권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 이후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는 등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국내 1위 종합 인테리어 회사인 한샘의 성장 잠재력도 재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674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로 재택근무 등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구·인테리어 소비가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구 소매판매액은 27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 27조원 선을 넘었다. 올해 1·2분기에도 27조원대를 유지했다. 한샘은 올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상반기 누적 매출 1조121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온라인 비대면 시장도 한샘의 매력도를 끌어올린 요소다. 올해 2분기 국내 온라인 가구 판매액은 1조3716억원으로 2년 전(8521억원)보다 61% 늘었다. 한샘은 2019년 2월 업계 최초로 수도권 지역 대상 익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혁신에 공들여왔다.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의 월평균 방문자는 300만 명 수준이다. 이 회사는 인테리어 콘텐츠와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융합한 리빙 플랫폼 및 업계 최대 규모의 시공 사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한샘몰 방문자 수를 1000만 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코로나 이후에도 가구·인테리어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로 서울 등 인기 주거지의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주택 노후화로 인한 인테리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사전 청약을 시작한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도 호재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한샘은 업계 최대 규모의 사업망을 통해 증가하는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한샘 디자인파크, 종합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하우스 등 866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운용 중인 리모델링 전문 시공 관련 인력은 8000여 명에 이르며, 인테리어 상담 및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하우스 디자이너는 25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IMM PE는 한샘 인수 관련 독점 협상권자로서 한샘에 대한 기업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 작업이 끝나면 이르면 이달 공동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도 한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기업은 한샘과의 시너지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IMM PE가 단독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IMM PE의 관계사인 IMM인베스트먼트는 레이디가구, 포더홈 등을 운영하는 오하임아이엔티를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두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국내 1위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에도 2016년부터 꾸준히 투자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오하임아이엔티, 오늘의집 등이 한샘과 협업하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