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에 흠뻑 취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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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중국에서 ‘쩐루(眞露·사진)’ 신드롬이 불고 있다. 쩐루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진로’의 중국어 발음이다. ‘취하는 술’보다 ‘맛있는 술’을 선호하는 현지 젊은 층 사이에서 진로의 과일맛 소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 '쩐루' 중국서 3000만병 넘게 팔려
하이트진로는 올해 중국 시장 소주류 수출량이 100만 상자를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병으로 계산하면 3000만 병이 팔려나간 셈이다. 단일 국가 기준 한 해 수출량이 100만 상자를 넘어선 건 1994년 일본 시장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금 같은 판매 추세면 올해 말까지 중국 시장 소주 수출량이 150만 상자를 넘어서 단일 국가 기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중국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류 판매량은 2018년 이후 연평균 41%씩 꾸준히 늘고 있다. 과일맛 소주의 인기가 특히 높다. 올해 전체 소주류 판매량의 60%가 과일맛 소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인이 구매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 들어 하이트진로의 소주류를 구입하는 경로의 74%가 중국 현지 판매 채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에는 소주를 구매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현지 교민이었지만 최근 들어 중국인의 구매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쩐루퉁(眞露桶)’이라는 레시피가 화제가 되고 있다. 쩐루퉁은 딸기에이슬 등 과일맛 소주에 다른 음료와 과일 등을 섞어 만든 술이다. 취하기만 하는 독한 술보다 재미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술을 선호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싸술’로 통한다.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쩐루가 중국의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들의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앞으로도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