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칼레니우스 "한국 배터리 업체와 밀접한 관계…車기술 기업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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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한국은 글로벌 시장의 바로미터(기준)입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400억유로 투자 기가팩토리 8곳 설립
트럭·버스 등 수소상용차도 개발 중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사진)은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한국 고객은 기술과 취향에서 앞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한경을 제외한 대다수 매체가 전시회에 참여하지 못해 온라인 인터뷰로 전환했다.칼레니우스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모델 생산 과정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배터리 셀 사업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라며 “한국 업체들과 밀접하게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벤츠는 400억유로(약 55조원)를 투입,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 8곳을 설립할 계획이다. 우선 유럽에 4곳을 짓고, 미국과 중국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경제성을 고려해 벤츠의 생산 공장과 근접한 곳에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을 투자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까운 미래에 생산 공장을 한국에 짓기는 어렵다”며 이어 “한국은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많아 네트워크 측면에서 밀접하게 일하는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경쟁력있는 자동차 기술을 지닌 다양한 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벤츠는 트럭, 버스 등 상용차 분야에서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수소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상용차에 잘 어울린다”며 “전기차와 수소차 두 가지 모두 포트폴리오에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