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6번째 신형 호위함 '포항함' 진수식…대잠어뢰 '홍상어' 탑재

해군의 여섯 번째 신형 호위함(FFX) ‘포항함’이 건조됐다. 장거리 대잠수함 어뢰 ‘홍상어’를 탑재하는 등 공격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해군은 8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포항함’ 진수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포항함은 2800t급 신형 호위함 중 여섯번 째로 건조됐다. 신형 호위함은 포항함을 포함해 총 8척이 운용될 예정인데, 향후 7번함(천안함)과 8번함(함명 미정)이 건조되면 기존의 1500t급 호위함과 1000t급 초계함을 대체하게 된다.포항함은 기존의 호위함에 비해 공격능력을 크게 높였다. 포항함에 탑재되는 전술함대지유도탄은 사거리 200여㎞로 적군의 연안과 지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장갑차량을 관통할 수 있는 자탄 수백 개가 분산돼 폭발하면서 축구장 2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예인형 선배열 음파탐지기와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공격 능력도 높였다. 홍상어는 로켓추진 장치로 공중에 발사됐다가 바다로 들어가 잠수함을 타격한다.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방식이 다르다.
8일 진수식을 가진 2800t급 신형 호위함 6번함 포항함 제원. 7번함은 ‘천안함’이다. 해군 제공
포항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로, 5인치 함포와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을 갖추고 있다. 해상 작전헬기 1대를 운용할 수 있고,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의 엔진을 탑재해 수중 방사소음도 줄였다. 정영순 해군본부 전투함전력과장은 “포항함은 수상함과 잠수함 표적에 대한 탐지 및 공격능력이 향상됐다”며 “강화된 대잠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해역 함대의 주력 전투함으로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위함의 함명에는 특별시·광역시·도·시 단위급 중소도시 지명이 사용된다. 앞서 1번함(대구함), 2번함(경남함), 3번함(서울함), 4번함(동해함), 5번함(대전함) 등에도 같은 원칙에 따라 이름이 붙었다. 7번함의 이름은 천안함으로 명명됐다. 기존에도 1982년 건조된 포항함(PCC-756)이 있었지만 2009년 퇴역했다. 신형 포항함이 건조되며 포항함이라는 명칭도 12년만에 부활했다.포항함은 시운전 평가 기간을 거쳐 2023년 초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마친 후 실전 배치된다.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우리 해양 주권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 강력한 해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