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벌 기회"…지드래곤 운동화 사진에 리셀러들 '흥분'

'22만원이 400만원으로'
'마법의 GD 재테크 운동화' 또 나올까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MZ(밀레니얼+Z) 세대를 중심으로 스니커즈 리셀(resell·되팔기)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가수 지드래곤이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 사진을 공개해 1000만원이 넘는 리셀 운동화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와 지드래곤이 협업해 선보이는 운동화가 올해 중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지드래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직접 만든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운동화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글은 '좋아요' 약 115만 개를 받는 등 반응이 뜨겁다. 제품이 출시되면 웃돈을 크게 얹어 되파는 고가의 리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가수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해 출시한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 사진=나이키코리아
과거 지드래곤 친필 사인이 들어간 10켤레 한정 판매 스니커즈는 리셀 플랫폼에서 1300만~1400만원대에 거래된 바 있다. 2019년 나이키와 지드래곤이 협업해 선보였던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역시 정가가 21만9000원이었지만 이 신발은 현재도 리셀 플랫폼에서 300만~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가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성향을 보이며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커졌다. 한국소비자원이 소셜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바이브컴퍼니의 '썸트렌드 비즈'를 통해 분석한 결과, 소셜미디어에서 '리셀 테크'(리셀+재테크) 언급량은 2018년 1만5247건에서 2019년 1만9773건, 지난해 2만180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리셀테크와 관련해 3년간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로는 '신발'과 '나이키'가 1~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 스니커즈 브랜드와 이지부스트 등 신발 모델명을 지칭하는 키워드가 언급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셀 항목 중에서도 스니커즈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높다는 뜻이다.기업들도 이같은 트렌드를 인식해 오프라인 점포에 스니커즈 리셀 매장을 선보이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올해 2월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매장 'BGZT랩'이 들어선 게 대표적 사례. 한정판 스니커즈를 전시·판매하는 이곳은 번개장터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압구정 명품관의 스니커즈 리셀 매장인 스태디움굿즈.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4월 서울 압구정 명품관에 스니커즈 리셀 편집숍 '스태디움굿즈'를 열고 약 200켤레의 리셀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12월 영등포점을 MZ세대 겨냥 콘셉트로 리뉴얼하면서 에 국내 첫 스니커즈 리셀 오프라인 매장 '아웃오브스탁'을 개점했다.

정보기술(IT) 업계도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네이버 손자회사인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은 최근 국내 최대 스니커즈 커뮤니티인 '나이키매니아(나매인)'를 80억원에 인수했다. 나매인은 회원수 100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니커즈 커뮤니티로 2004년부터 17년째 이어운 장수 커뮤니티다. 이곳에서는 스니커즈 관련 소식은 물론 중고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크림은 커뮤니티 인수를 통해 리셀 시장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고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한정판 제품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는 것에도 익숙한 영향이다. 온·오프라인 업계가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중고 리셀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