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창원특수강, ‘아람코’와 손잡고 사우디 최초 STS무계목강관 공장 설립

7일 아람코코리아에서 진행된 세아창원특수강과 아람코 합작투자법인 설립 기념행사. 세아홀딩스 제공
세아베스틸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이 세계 최대 에너지 회사 아람코와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스테인리스 합작사를 설립한다. 사우디에 스테인리스

세아홀딩스는 아람코가 대주주인 사우디산업투자공사와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튜브 현지 생산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총 투자 금액은 2억3000만 달러(26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세아창원특수강과 사우디산업투자공사는 6대4의 지분율로 1억2000만 달러의 자본금을 출자한다. 나머지 자금은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한다.사우디산업투자공사는 아람코와 사우디 국부펀드 PIF, 아람코의 자회사 사빅(SABIC)이 100% 지분을 보유한 산업개발 전문 투자기관이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투자 파트너십을 통해 합작사를 설립하고, 투자를 통해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합작법인은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지역에 에너지 산업 국제 허브 도시로 육성하고 있는 ‘킹살만에너지파크(King Salman Energy Park)’내에 설립된다. 약 5만평 규모의 부지에 연산 1만7000t 규모의 고부가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 및 튜브 공장이 들어선다.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은 일반 강관보다 내압성 및 내식성이 강하고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으로, 정유 및 화학 플랜트에서 주로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19년 스테인리스 계열 모든 생산 제품에 대해 아람코로부터 벤더 인증을 마쳤다.세아창원특수강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한 사우디 시장 진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는 2030년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네옴 프로젝트 등 다수의 초대형 산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세아는 합작법인의 지리적 이점 및 세아가 보유한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국책 사업 관련 수주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홍상범 세아창원특수강 영업부문장은 "이번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와의 합작법인 설립 결정은 상호 간의 신뢰가 있었기에 이루어진 값진 결실"이라며 "세아그룹의 중동 허브를 개척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