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억만장자, 사막에 '유토피아 신도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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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조원 들여 텔로사 건설사막 위 신기루일까 미래 도시일까. 미국에서 한 민간인 주도로 사막에 서울 크기만 한 신도시를 짓는 프로젝트의 청사진이 나왔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2050년까지 인구 500만 명의 도시가 사막 한가운데 들어선다.
모든 시민에 토지·교육 제공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억만장자이자 전 월마트 전자상거래 부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로어는 사막 신도시 ‘텔로사’ 계획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비야케잉겔스그룹(BIG)이 디자인한 가상 이미지(사진)를 공개했다.이미지에 따르면 건물들은 녹지로 뒤덮여 있고 자율주행자동차가 도시를 누빈다. 사람들은 탁 트인 녹지에서 일광욕을 즐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연상시키는 고층 건물인 이퀴티즘타워가 도시 한가운데 높게 솟아 있다.
텔로사 프로젝트의 비용은 4000억달러(약 4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투자자, 자선가, 연방·주 보조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텔로사의 슬로건은 ‘공정하고 평등한 도시’다. 모든 시민이 토지 지분을 갖는다. 각종 정보는 공개되고 시민들이 손쉽게 정책 과정에 참여한다. 모두가 높은 수준의 학교 교육을 받고 저렴한 주거 공간을 제공받는다. 로어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도시라면 불필요한 제약 없이 사람들의 필요를 바탕으로 도시를 재설계할 수 있다”고 했다.후보지로는 네바다, 유타, 아이다호, 애리조나, 텍사스와 애팔래치아 지역 등이 거론된다. 2030년에 첫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