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해외갈 때 아니다?…코로나에 이탈리아인들 국내여행 '붐'

올 7∼8월 2천300만명 역대 최다…외국인 관광객도 예상치 웃돌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여름 자국 내 휴가지를 택한 이탈리아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소상공인협회(CNA·이하 협회)에 따르면 올 7∼8월 자국 내에서 휴가를 보낸 이탈리아인은 2천3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원년인 2020년(1천700만 명)과 2019년(1천800만 명) 대비 각각 35.3%와 27.8% 증가한 것이다.

이 수치는 호텔을 비롯한 전국 숙박업소 투숙객 통계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해당 기간 이탈리아에서 여름 휴가를 즐긴 외국인 관광객도 6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평년에 비해서는 크게 못 미치지만, 애초 예상치는 웃도는 것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일종의 코로나19 면역 증명서인 '그린 패스' 도입 등 안전한 이동·여행을 위한 방역 조처가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 5월 그린 패스를 소지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의 관광객에게는 격리 없는 입국·체류를 허용했고, 7월에는 이를 이스라엘·일본·미국·캐나다 등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우리나라 관광객도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관련 증명서를 소지할 경우 이달 1일부터 격리 없이 이탈리아 입국이 가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