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교회에서 88명 집단감염...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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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종교시설·목욕장 등 4단계 적용충남 아산시는 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한다고 8일 밝혔다.
방역수칙 위반한 교회 구상권 청구
아산 배방읍 세교리의 한 교회에서 이날 하루 88명(아산 58명, 천안 3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어 배방읍 교회발 집단감염 방역대책을 발표했다.아산에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76명 중 54명이 교회에서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교인들이 4시간 동안 예배를 본 뒤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해당 교회를 고발하고 구상권 청구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현재 교회는 방역 소독 후 폐쇄된 상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는 아산과 천안의 경계에 있다. 지난 6일 한 교인(아산1305번 확진자)이 자발적 검사로 최초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인 지난 7일 같은 교회의 교인 10명(아산 3명, 천안 7명)이 추가 확진되자 시는 교인 106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자가격리 상태에서 아산 54명, 천안 23명 등 교인 7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88명으로 늘었다. 시는 집담감염이 발생한 종교시설과 목욕탕 등 고위험 시설을 대상으로 4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종교시설 대면 예배는 전체 수용 인원의 10%, 최대 99명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목욕탕은 찜질방·사우나 등을 운영할 수 없다.식당·카페에서의 사적 모임은 현행 거리두기 3단계를 유지하되 백신 접종자의 추가 허용인원은 기존 4명에서 2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백신 접종자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모임이 가능했지만 9일부터 백신 접종자 2명을 포함해 6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엄중한 방역상황을 고려하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상공인·자영업자르 배려한 조치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진행 중이던 읍·면·동 현장 간담회를 중단했다. 오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해 지역 사회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해당 교회의 경우 명백하게 방역 수칙을 위반한 만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