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부산유치하겠다"

탄소중립 그린스마트 도시 실현 및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경험 바탕 등 부산유치 당위성 강조
부산시, 체계적인 유치전략 마련 및 민·관 협력 통한 대내외 유치 활동 본격 추진
“탄소중립의 새로운 문명을 향해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중대한 총회를 부산으로 유치하겠습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7일 오후,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를 위한 부산유치 추진단 발족식(사진)에 참여해 부산이 COP28 개최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총회는 다섯 대륙을 순회하며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2012년 카타르 도하 총회 이후 아시아에서는 개최된 바가 없다”라며 부산 유치의 당위성과 가능성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사업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주제에 이미 기후위기를 포함하고 있고, 2030세계박람회 개최도시가 최종 확정되는 2023년에 부산에서 기후변화당사국 총회가 열린다면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그린스마트 도시’라는 새로운 도시 비전을 세우고 2050년을 목표로 부산형 탄소중립 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만큼, 시민 삶의 양식과 도시 구성, 도시환경 등 전반에서 이루어진 변화도 COP28 부산 개최의 당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산은 2010년 대한민국 최초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를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2005년 APEC정상회의를 비롯해 2014년, 2019년 두 차례의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등을 개최한 아시아 5위, 세계 13위의 글로벌 마이스 도시인 점도 대규모 국제 컨벤션을 치르기에 최적화된 도시임을 입증한다.

이날 발족식에는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를 비롯해 기업, 유관기관,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COP28 부산유치 추진단 25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80여 명은 온라인으로 참석해 함께 유치 의지를 다졌다.행사는 박 시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장의 COP28 부산유치 지지선언문 낭독, 16개 구청장·군수 유치지지 선언, COP28 부산유치 기원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COP28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모집한 82인의 시민 서포터즈도 온라인으로 함께 참여해 COP28 부산유치를 지지했다.

이날 발족식을 시작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중앙부처,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포럼 개최와 홍보, 유치캠페인 추진 등 본격적인 대내외 유치 활동에 나선다. 아울러 지난 1월, COP28 유치 실무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데 이어, 이달 중 COP28 부산유치 전략발굴 및 제안서 제작용역에 착수해 체계적인 유치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할 최적지는 바로 부산”이라며 “당사국총회를 반드시 부산에 유치해 인류 진전의 역사에 부산의 이름을 깊이 각인시키고, 우리 부산 스스로 세계 최고의 기후위기 해결 능력을 가진 도시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공식적으로 개최하는 콘퍼런스로 전 세계 197개국에서 2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1995년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기후변화협약 이행상황 논의 및 주요 협상을 위해 개최되고 있다. 개최지는 5개 대륙 순환 개최가 원칙이며, 2023년은 아태지역 국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총회에서 COP28 개최국이 결정된다. 이때 한국이 개최국으로 확정되면 환경부가 개최도시를 공모·선정하게 된다.

부산=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