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동남아 투자 확대…예의주시하는 국내 신용평가사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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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07일(11: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은행의 동남아시아 투자 확대를 국내 신용평가사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자 규모나 성과가 국민은행의 신용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민은행의 신흥국 투자 추이와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지의 현지법인 투자를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에 대한 4000억원 한도의 증자 참여를 결정했으며, 캄보디아 현지 소액여신전문금융회사인 프라삭에 대한 잔여 지분 30% 인수를 확정했다. 투자 재원은 보유하고 있는 외화유동성과 외화 차입금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 시장과 투자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 시장은 성인 인구의 금융 포화도가 낮고 고금리 체계로 이뤄진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국내 은행의 수익성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동남아시아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은행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국민은행의 잇따른 투자가 영업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다만 현지법인들의 재무 안정성이 국민은행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하는 최대 관건이다. KB부코핀은행은 2018년 최초 취득 이후 적자와 건전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올 6월 말 자본총계 2521억원의 중대형 은행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대출 부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3.8%에 달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33.9%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와 수출 부진을 봤을 때 국민은행의 증자 효과가 가시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비해 프라삭은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며 해외법인 수익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올 상반기 프라삭의 순이익은 906억원이다. 국민은행의 지분율이 증가하면 관련 이익 규모도 확대되는 구조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증자·지분 취득 완료 이후 현지법인의 수익성·자본적정성 변동 여부를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신흥국 투자 추이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건 중장기 수익기반 확보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열위한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투자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 손상차손 인식·추가 자금 투입 등이 필요할 수 있어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 시장과 투자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 시장은 성인 인구의 금융 포화도가 낮고 고금리 체계로 이뤄진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국내 은행의 수익성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동남아시아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은행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런 상황을 감안했을 때 국민은행의 잇따른 투자가 영업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다만 현지법인들의 재무 안정성이 국민은행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하는 최대 관건이다. KB부코핀은행은 2018년 최초 취득 이후 적자와 건전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올 6월 말 자본총계 2521억원의 중대형 은행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대출 부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3.8%에 달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33.9%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와 수출 부진을 봤을 때 국민은행의 증자 효과가 가시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비해 프라삭은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며 해외법인 수익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올 상반기 프라삭의 순이익은 906억원이다. 국민은행의 지분율이 증가하면 관련 이익 규모도 확대되는 구조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증자·지분 취득 완료 이후 현지법인의 수익성·자본적정성 변동 여부를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신흥국 투자 추이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건 중장기 수익기반 확보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열위한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투자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 손상차손 인식·추가 자금 투입 등이 필요할 수 있어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