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대세 행보…광고계 접수하고 서점가선 역주행
입력
수정
김연경, 올림픽 후 광고계 블루칩 등극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를 이끈 월드스타 김연경(33·상하이)이 굵직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서점가도 접수했다.
2017년 출간된 에세이 역주행해 1위
2017년 출간된 김연경의 에세이 ‘아직 끝이 아니다’는 김연경이 처음 배구를 시작했던 순간부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서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적어 내려간 자전적 이야기다. 이 책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역주행하면서, 단숨에 각종 서점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올림픽에서의 김연경의 활약은 책에 대한 높은 판매로도 이어져 '아직 끝이 아니다'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157배 상승했고, 책이 출간된 3월보다 18배 이상 높은 판매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구매층은 20대로 전체 구매의 55.4%를 차지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7일부터 ‘아직 끝이 아니다’ 전자책 서비스를 통해 김연경 열풍을 이어간다.유튜브 '식빵언니 김연경' 채널을 운영 중인 김연경은 7개월 간 콘텐츠를 올리지 않았음에도 올림픽 직후 구독자가 130만 명까지 늘었다. 소위 말하는 '떡상'이었다.
심상치 않은 김연경의 인기에 대해 가장 기민하게 반응한 곳은 광고계다. 김연경은 휴대폰, 게임, 치킨, 베이커리 등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모델로 발탁됐다.
KT 갤럭시Z플립3 모델로 나선 김연경은 별명 '식빵언니'의 매력을 선보였다. CF에서 김연경은 선글라스를 쓰고 셀카를 찍거나 식빵을 주문하는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넥슨 서든어택은 김연경 캐릭터를 발표했다. 김연경이 직접 녹음한 목소리 효과가 캐릭터에 입혀져 게임에 재미를 더한다.
파리바게뜨와 SPC삼립의 경우 '식빵언니' 이미지를 살려 김연경을 식빵 모델로 낙점했다. 향후 김연경의 이름을 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연경은 한 인터뷰에서 "촬영이 힘들긴 했는데 곧 나온다"며 "웬만하면 제 얼굴이 붙어있는 식빵을 사주길 바란다. 안에 스티커도 있을 것"이라고 적극 홍보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모델로도 선정돼 '치킨언니'가 됐다. 올림픽을 마친 김연경은 "빨리 집에 가서 씻고 누워 치킨을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제너시스BBQ는 여자 배구 대표팀에 치킨과 상품권을 전달했고, 이후 김연경과 6개월간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또 롯데제과 월드콘, 언더아머 등 모델로도 활동, TV 광고에서 자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김연경의 광고 개런티는 1년 계약 기준 1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김연경 선수가 코트 위에서 보여줬던 에너지와 긍정적인 시너지를 업계에서도 높게 평가해 모델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국가대표는 은퇴하지만 현역 생활은 계속된다. 흥국생명을 떠난 김연경은 올 시즌 중국 상하이 유베스트에서 뛰게 됐다.
그는 "중국 리그를 마친 후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면, 다른 리그로 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현역 은퇴 이후엔 지도자, 행정가, 방송인 모두 욕심이 난다며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도 많이 하지만 난 배구인"이라며 "앞으로도 뒤에서 열심히 대표팀을 도울 것이니 여자 배구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