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회사채 2000억원 모집에 1조 몰려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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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억원 어음 갚고 중소협력사 대상 금융지원 예정≪이 기사는 09월08일(10: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회사채 2000억원 발행을 예정하고 실시한 수요예측에 1조원 이상 투자금이 몰렸다. 탄탄한 식품사업 실적에 자회사 CJ대한통운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황이 좋아지면서 전체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CJ제일제당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년 만기물 1000억원에 6200억원, 5년물 700억원 모집에 3400억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인 10년물 300억원엔 2200억원의 청약이 각각 들어왔다.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18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3·5년물 일반 회사채는 CJ제일제당의 기존 발행 회사채 수익률와 비슷한 수준에서 모집물량이 채워졌다. 10년물은 기존 채권 평가수익률 대비 0.35%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물량이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14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분기에만 매출(연결기준) 6조309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성장하는 등 영업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 늘어난 4696억원에 달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한 CJ제일제당 매출만 3조755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3799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서 "CJ제일제당이 2019년 서울 가양동 부지를 매각하고 영등포 제분공장을 유동화(판매후리스)해 차입부담 을 큰 폭으로 축소했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회사채로 마련한 자금으로 1900억원 규모 기업어음을 갚아 자금조달 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10년물 사회적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협력사 대금지급주기를 단축하는 등 사회적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