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株 흔들…삼성전자 등 일제히 '파란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株 하락세
금융플랫폼 규제 이슈로 카카오 4%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은 코스피가 개장 직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9일 오전 9시47분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보다 각각 100원(-0.13%), 1000원(-0.94%) 내린 7만6200원과 1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1.71%), 삼성전자우(-0.69%), LG화학(-1.85%), 삼성SDI(-1.82%), 현대차(-0.70%), 셀트리온(-0.18%) 등이 내리고 있다.이날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746억원, 8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홀로 931억원 순매도 중이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송갑석·이동주 의원이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를 개최한 영향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현재 전 거래일 보다 각각 1.71%, 4.33% 하락 중이다.

토론회 자리에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혁신과 성장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소상공인에게 높은 수수료를, 국민에게는 비싼 이용료를 청구하며 이익만 극대화하는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높은 성장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연초 29만원 부근을 맴돌던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7월 사상 최고가인 46만5000원까지 올랐고 카카오 역시 연초 7만8000원(액면분할 환산주가 기준)에서 지난 6월 17만3000원의 고점을 찍는 등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장 독점 문제 및 금융플랫폼 규제와 관련한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기록적인 낙폭세를 보이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