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美 렉스택과 친환경 접착제 합작법인 설립

DL그룹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DL케미칼이 친환경 핫멜트 접착제 생산을 위해 미국 렉스택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핫멜트 접착제는 접착력이 우수해 위생용품과 자동차 내외장재 접착 및 각종 산업용품 조립에 활용되는 핵심소재다.

DL케미칼은 9일 미국 렉스택과 함께 설립한 회사 사명을 ‘디렉스 폴리머’(D-REX Polymer)로 확정하고 본사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김상우 DL케미칼 대표(사진 오른쪽)와 제임스 니콜라스 파울러 렉스택 사장 등 소수 관계자만 참석했다.
렉스택은 핫멜트 접착제 소재인 APAO(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 세계 3위 업체다. 다른 제품 대비 휘발성 물질 및 냄새가 적어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기저귀, 생리대 등 소비자 안전에 민감한 제품들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글로벌 핫멜트 접착제 시장은 위생용품 사용 증가와 자동차 경량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1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향후 매년 6% 이상 안정적 성장이 예상돼 2025년 시장규모는 1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텍사스주 렉스택 공장 전경. DL케미칼 제공
DL케미칼은 총 1500억원이 투자되는 디렉스 폴리머 지분의 74%를 확보하게 된다. 디렉스 폴리머는 여수산업단지 내에 연 4만t급 APAO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오는 2023년 상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DL케미칼은 자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김 대표는 “세계 최고의 APAO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렉스택과 함께 디렉스 폴리머를 설립하게 됐다”며 “DL케미칼은 앞으로도 고성장, 고수익 소재 사업 투자를 통해 글로벌 20위 석유화학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 말했다.

DL그룹은 올 1월 지주사 체제로 출범하면서 옛 대림산업을 DL홀딩스와 DL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DL홀딩스에서 DL케미칼을 물적분할했다. 그룹 내 건설사업 부문은 DL이앤씨, 석유화학 부문은 DL케미칼, 에너지 부문은 DL에너지가 맡고 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