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벌써 '방 뺐다'…의원직 사퇴 의지 '확고'

사퇴 선언 하루만 의원실 짐 정리 나서
보좌진도 모두 '면직'…"동의 구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관계자들이 짐 정리를 위해 상자를 갖고 이낙연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사퇴 선언 하루 만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방을 빼면서 의원직을 던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확인시켰다.

이 전 대표 측은 9일 오후 2시께 의원회관으로 사람을 불러 집기류 등 짐 정리에 나섰다. 화분을 비롯한 큰 짐들도 이날 안으로 모두 정리할 예정이다.

의원실에 속한 보좌진도 모두 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보좌직원들이 이낙연 의원의 사직서에 대한 입장에 뜻을 모아 면직에 동의해줬다"면서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에서 보좌직원들의 정당한 면직 절차에 대해 권고를 안내했고 이낙연 의원이 이를 수용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하루 만에 방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표의 사퇴 의지 자체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민주당 지도부가 의원직 사퇴를 만류하고 있고 절차 또한 복잡한 탓에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처리는 사실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이날 의원직을 동반 사퇴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발표를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