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30년까지 재생플라스틱 60만t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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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전자제품 회수해 소재 재가공LG전자가 TV, 모니터,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 중 상당량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탄소중립’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재활용 사용 3배로 늘어나는 셈
LG전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60만t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9일 내놨다. 연평균 6만t 안팎의 재활용 플라스틱 부품을 쓰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LG전자가 사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은 약 2만t으로, 사용량을 지금의 세 배 정도로 늘려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1차 목표는 2025년까지 누적 20만t을 쓰는 것으로 잡았다. 폐전자제품 회수량도 늘리기로 했다. 2006년부터 2030년까지 목표로 한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을 기존 450만t에서 800만t으로 확대할 방침이다.회사 관계자는 “버려지는 전자제품에서 회수한 소재를 재가공해 새 제품에 활용하는 것이 플라스틱 재활용의 원칙”이라며 “앞으로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내장 부품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외관 부품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쓸 계획”이라고 했다.
플라스틱 소재의 비중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LCD TV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은 OLED TV 라인업을 기존 14개에서 올 들어 18개로 확대한 것처럼 다른 품목에서도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은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판매될 OLED TV를 LCD TV가 대신했다고 가정하면 1만t의 플라스틱을 더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세계 52개국에서 폐전자제품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자원순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리사이클링센터를 운영해 폐전자제품을 회수한 뒤 플라스틱, 철, 비철금속 등으로 분류해 재활용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파리기후협정을 선제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시작됐다.김준호 LG전자 품질경영센터장(부사장)은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