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마다 인파…뮌헨이 보여준 '위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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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IAA 모빌리티 2021’이 열리고 있는 독일 뮌헨 전시장 입구에는 하루 종일 200~300명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전시장 방문객은 하루 수만 명에 달한다. 백신 접종증명서만 있으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뮌헨=김형규 산업부 기자
전시장 밖은 아예 ‘노 마스크’다. 전시장 주변 잔디광장에선 수백명이 모여 식사와 함께 대화를 하고 있다. 뮌헨 시내 중심에 있는 야외 전시장 풍경도 비슷하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여유롭게 미래 모빌리티를 즐긴다.지난 4월까지만 해도 독일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2만 명에 달했고, 정부는 작년 10월 시작한 록다운(부분 봉쇄)을 연장했다. 식당 호텔 영화관 전시장 등은 계속 문을 닫았고,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유지했다.
상황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반전했다. 6월 들어 접종 완료자가 30%를 넘으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는 7월부터 록다운을 해제했고, 8월 말엔 접종 완료자 비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탓에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위드(with) 코로나’는 유지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10월 11일 종료하겠다고 지난달 10일 밝혔다. 그전까지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근거로 한 것이다.
현지 기업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재택근무 대신 출퇴근이 다시 일상이 됐다. 9일 찾은 KOTRA 독일 뮌헨무역관에서도 9명의 직원이 모두 출근해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독일 경제 역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반기 들어 민간소비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6.1% 감소했던 민간소비는 올해 5.5% 증가할 것으로 독일 정부는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3.5%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오프라인 전시회로 주목받았던 IAA 모빌리티 2021의 성공은 글로벌 산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장에서 본 IAA는 ‘독일만의 모터쇼’가 아니었다. 오히려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보여준 글로벌 행사에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