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사단 후임병 구타 폭로…"차량 시가잭으로 팔 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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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곳만 치밀하게 때렸다" 주장해병대 병사가 선임병들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군사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병대 측 "가해자, 피해 장병 분리조치"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해병대 1사단 후임병 가혹 행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동생이 해병대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는 "동생이 해병대 근무 중인데 선임병 4명이 각각 정강이 걷어차기, 복부 가격, 방망이로 구타, 뺨 가격, 인격 모독, 차량에 있는 시가잭으로 팔 지지기 등 안 보이는 곳만 치밀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또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수없이 많은 만행들을 저질러서 현재 군 내부에서 징계절차를 받고 있는 중"이라면서 "다른 병사가 소통함에 이런 일들을 작성했음에도 앞에서만 미안하다는 반성의 말을 할 뿐 안 보이는 곳에서는 더욱 심하게 괴롭혔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화가 치밀어 오르고,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상황들이 현재 2021년에 일어나고 있다"면서 "반성 여부를 떠나 절대 선처하지 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도 높은 처벌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도 이 소식을 듣고 하루 내내 오열하셨다. 옆에서 방관하는 병사들 또한 문제가 있고, 군대 내 악습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동생이 힘들다고 할 때마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병대 측은 "지난 8일 자체 부대진단 간 피해 장병이 지휘관에게 개별면담을 신청해 관련 내용을 식별했고, 즉시 가해자와 피해 장병을 분리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관련 사안은 현재 군사경찰에서 조사 중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면서 "향후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부대에 대한 특별 부대진단 및 병영문화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