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기하지 않을 땐 배달 알바"…박상남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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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너는 나의 봄' 패트릭 역 배우 박상남tvN '너는 나의 봄'에서 남규리가 연기한 안가영을 사로잡은 연하의 아이돌 가수 패트릭을 연기한 박상남은 돋보이는 외모에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해 웹 드라마 '트웬티 트웬티'로 MZ세대의 주목을 받았던 박상남은 올해 티빙 오리지널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의 매력적인 사신 명에 이어 '너는 나의 봄'까지 출연하며 가능성을 완벽하게 인정받았다.
웹드라마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경력
"연기를 하기 위해 배달…현장 소중함 느껴"
박상남은 "그동안 웹드라마로 10대, 20대에게 얼굴을 비쳤다면, '너는 나의 봄'으로 다양한 연령층 팬들에게 제 얼굴을 알리게 된 거 같다"며 "박상남이라는, 이런 애가 있다는 걸 알린 작품이 된 거 같다"고 '너는 나의 봄'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너는 나의 봄'은 어릴 적 상처를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패트릭은 스무 살에 데뷔해 8년 동안 쉼 없이 달리며 팀을 국내 최고 보이그룹으로 이끈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여신'으로 마음에 품었던 안가영과 연인 관계가 되면서 '성덕'이 되기도 한다.
연상이자 이혼녀, 여기에 거침없는 말투로 안티까지 몰고 다니는 안가영과 최고 인기 아이돌의 만남은 시작도, 연애를 시작한 이후에도 위기의 연속이었다. 박상남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오빠처럼 불안해하는 안가영에게 믿음을 주는 직진 로맨스를 보여주는 패트릭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아이돌 친구들과 작업한 경험들을 생각했어요. 그 친구들이 팬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그런 것들을 되새기면서 표현하려 했죠. 아이돌은 팬들과 마주하는 기회가 많다 보니까 표현도 더 많이 하는 거 같더라고요. 또 엄청 바쁘고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이 느낌이요. 사랑할 시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 순간 열심히 살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을 캐릭터에 담으려 했어요."우여곡절 끝에 패트릭과 안가영은 서로의 마음을 인정하고, 공개 연애를 한다. 하지만 패트릭이 곧바로 입대하는 거로 종영하면서 패트릭과 안가영의 '알콩달콩' 로맨스는 결국 제대로 보여주진 못했다.
박상남은 "로맨스가 이뤄졌는데, 이뤄지지 않았다"고 자평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커플이다. 그래서 더 서로에게 소중함을 느끼는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공개 데이트를 하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자랑하고 싶은게 사람의 본능 아닌가요? 물론 상대방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죠.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데 제 주장만 하고 싶진 않아요."패트릭이 안가영의 '성덕'이 된 것처럼 배우 박상남도 '너는 나의 봄'을 통해 '성덕'이 됐다고 고백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씨야 남규리와 로맨스를, 많은 작품을 보며 팬이 된 서현진과 함께 작품에 출연한 것에 "감동이었다"고.
"대한민국에 서현진이라는 배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요?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길 듣고 너무 좋았어요. 촬영장에서 '상남아, 안녕' 하고 먼저 인사해 주셨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규리 누나도 저에겐 최고의 연예인이었어요. 그런 분과 러브라인이라니. 열심히 연기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죠.(웃음)"누구보다 화려한 패트릭을 연기했지만, 일상의 박상남은 여전히 정상을 향해 달리며 열심히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스스로를 "현실적"이라고 평가하는 박상남은 연기를 하지 않을 때엔 "배달 앱의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열심히 사는 솔직한 청년이라고 해주세요.(웃음) 강남구부터 서초구까지는 다 배달하는 거 같아요. 요즘은 얼굴도 보지 않고, 촬영이 없는 빈 시간에 할 수 있어서 더 좋더라고요. 그렇게 다른 일을 하다가 촬영장에 가면 연기와 현장에 대한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져요. 전 현장의 공기가 좋아요. 모두가 긴장하고, 집중하고, 감정에 몰입하면서 장면을 완성했다는 성취감이 너무 좋더라고요."
아직은 도전하고 싶은 역할과 장르가 더 많다는 박상남이었다. 혼자 살고 있는 만큼 MBC '나 혼자 산다', tvN '온앤오프' 같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희망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어떤 작품이든, 예능이든 다 경험해보고 싶어요. 일을 할 때 '박상남, 살아있다'라고 느끼거든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저라는 사람, 배우로 봐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