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금수산 참배' 한때 혼선…사진에 안보였다 뒤늦게 확인(종합)

오후 중앙TV 영상서 모습 포착…통일부도 오전엔 "참배서 미식별"
전날 열병식선 등장 안해…리선권 외무상은 열병식·참배서 모두 안 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오전 보도된 금수산 참배 보도사진에서 보이지 않아 신상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지만, 사진에만 없었을 뿐 참배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이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의 참배 사진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직급은 비교적 낮지만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백두혈통'이라는 점 때문에 김 위원장의 참배에 빠짐없이 동행하던 김여정이었기에 위상이 달라졌을지 여부 등이 주목됐다.

특히 전날 조선중앙TV가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과 야외 무도회를 총 1시간 45분에 걸쳐 중계한 영상에서도 김여정의 모습은 잡히지 않았던 차였다. 정부도 김여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주목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김여정 부부장은 이번 열병식 및 금수산 궁전 참배 시 미식별되었으나, 향후 예정된 정치행사 참석 여부 등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김여정 부부장은 80여 명가량의 당·무력기관 간부들과 함께 참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째 줄 가장자리에 자리한 탓에 사진기자의 카메라 앵글에는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부장이 지난 7월 김일성 주석의 27주기 금수산 참배 때도 같은 위치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상에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열병식에서 김여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은 물론 앞서 2015년 10월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2017년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 열병식, 2018년 2월 '건군절' 기념 열병식, 같은 해 9월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에 모두 참석했다.

특히 지난 1월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과 같은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착용해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리선권 외무상도 최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앞서 2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정치국 위원임에도 주석단은 물론 방청석에서 포착되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은 물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에서도 리선권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없었다. 다만 8일 노동신문에서 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단이 리 외무상에게 정권 수립 73주년을 축하하는 화환을 전달한 사실을 보도한 만큼 정상적으로 업무는 수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