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리튬배터리 적용 잠수함 9857억에 수주

3000t급 최신예…2028년에 인도
해군 잠수함 4척 건조 '기술력 인정'
대우조선해양이 10일 해군의 최신예 3000t급 잠수함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발주된 해군의 3000t급 잠수함 5척 중 4척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방위사업청과 9857억원 규모의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사업 2번함의 건조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잠수함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8년 말까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장보고-Ⅲ 사업은 최신예 3000t급 잠수함을 독자 기술로 건조하는 차세대 한국형 잠수함 개발사업이다. ‘배치’는 같은 종류로 건조하는 함정의 묶음을 뜻한다. 배치-Ⅰ에서 Ⅱ, Ⅲ으로 갈수록 성능이 개선된다. 배치-Ⅰ 잠수함 세부 중량이 3000t인 데 비해 Ⅱ사업 잠수함 중량은 3600t이며, 길이도 5.5m가량 길어졌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잠수함의 세부 중량도 3600t이다.

이번에 수주한 잠수함에는 잠항시간을 늘리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 잠수함엔 첫 적용이며, 세계에선 두 번째다.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 시 납축전지에 비해 수중 지속 항해와 고속기동 시간이 늘어나고 수명이 두 배 이상 연장된다. 잠수함의 전투 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까지 대우조선해양은 해군이 발주한 3000t급 잠수함 5척 가운데 4척을 따냈다. 지난달 1차 사업 선도함(1번함)인 도산 안창호함을 인도한 데 이어 2차 사업 선도함도 강재 절단을 시작으로 본격 건조에 들어갔다. 유수준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전무)은 “이번에 수주한 2번함의 성공적 인도뿐 아니라 내년으로 예정된 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설계 사업도 철저히 준비해 우리 해군의 해양주권 수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