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株, 중국 규제 뿌리치고 달린다

도쿄게임쇼 앞두고 소프트웨어 관련주 급등
사진=EPA
세계 3대 게임쇼인 도쿄게임쇼(TSG)를 앞두고 일본 게임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의 규제가 일본에서는 무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닛케이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일본 게임주들이 급등했다. 코에이 테크모의 주가는 18.7%, 코나미 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2.83% 상승했다. 코에이는 '삼국지' 시리즈로, 코나미는 ‘메탈기어’ 시리즈와 ‘위닝일레븐' 시리즈로 유명한 회사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 회사 캡콤의 주가도 11%가량 올랐다. 지난 한 달간 7% 상승한 토픽스지수를 능가했다. 토픽스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지수다.
사진=코에이 테크모 주가 (1개월)
닛케이는 게임주 상승 이유 중 하나로 도쿄게임쇼에 대한 기대감을 꼽았다. 도쿄게임쇼는 독일의 게임스컴, 미국 E3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 전시회다. 수백 개의 회사들이 모여 신작을 공개한다.

일본 게임 회사들의 주가 상승이 주목받는 이유는 게임 업계를 정조준하고 있는 중국 때문이다. 신규 게임 출시를 막고 청소년의 게임 이용도 제한하고 있는 중국이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시장인 만큼 타 국가들에 미칠 영향도 클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닛케이는 중국의 게임 산업의 규모가 450억달러(약 5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봤다.중국 정부 규제에 일본의 게임회사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양국이 선호하는 게임 장르가 달라서다. 중국에서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 인기를 끄는 반면, 일본에서는 퍼즐 게임이 더 선호된다. 오노 마시하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일본 게임 회사는 중국을 겨냥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다"며 "일본 게임 퍼블리셔들은 중국으로 잘 진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진=도쿄게임쇼 홈페이지
한편 도쿄게임쇼는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