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받으려고 모친 시신 아이스팩에 냉동 보관한 남성

경찰 "생활고 때문에 범행 저질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스트리아에서 한 남성이 연금을 타낼 목적으로 모친의 시신을 1년 넘게 지하실에 냉동 보관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89세 모친의 죽음을 숨기고 연금을 불법 수령한 66세 남성이 붙잡혔다.해당 남성은 지난해 사망한 모친의 시신을 아이스팩을 이용해 냉동하고 냄새를 막기 위해 붕대로 싸맨 뒤 지하실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모친의 시신 위에 고양이 모래(고양이 배설용 상자에 이용되는 모래)를 덮어 보관했다. 모친의 시신이 미라처럼 변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남성은 모친이 사망한 시점부터 우체국에서 매월 어머니의 연금을 수령해 총 5만 유로(한화 약 69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한 그는 형제가 모친의 안부를 물으면 어머니가 병원에 있다고 설명하며 범행을 은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범행은 새로 부임한 우체부가 최근 어머니와의 대면을 요구했고 그가 이를 거절하자, 우체부가 당국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당국은 조사에 착수한 끝에 지난 4일 그의 자택에서 모친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남성이 모친의 죽음을 신고해 연금이 끊기게 되면 살던 집을 유지할 수 없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