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있더라도 中 주식 보유해라"…알리안츠의 조언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사진=REUTERS
글로벌 투자회사 알리안츠가 정부 당국의 규제에도 중국 주식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매체 마켓인사이더는 11일(현지시간) 알리안츠 계열사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가 매력적인 수익률과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등의 이유를 들어 중국 주식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고 9월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2000년 이후 MSCI ACWI와 MSCI차이나지수 변동 추이 /사진=알리안츠 9월 보고서
중국 주식이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는 것이 알리안츠가 꼽은 첫 번째 이유다. 알리안츠에 따르면 중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들은 항상 높은 수익률로 보답받았다.

2000년부터 올해 8월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시장지수(ACWI)의 상승률은 267%인데 반해 MSCI차이나지수는 402% 올랐다. 알리안츠는 "과거 경험에 비추어 봤을때 중국의 변동성이 큰 시점이 장기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기회로 작동했다"고 해석했다.
중국과 기타 나라들 증시 사이 상관관계/사진=알리안츠 9월 보고서
알리안츠는 중국 주식 매수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본토 A주는 지금까지 선진국 주식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알리안츠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중국 본토 A주와 전 세계 주식의 상관관계는 0.32에 불과했다. 70%의 확률로 다른 나라 증시와 다른 방향을 움직인 셈이다.반면 글로벌 증시와 미국 증시는 0.97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위험 분산이라는 투자의 원칙을 감안할 때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주식을 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액(월별) /사진=알리안츠 9월 보고서
마지막으로 알리안츠는 중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본토 A주의 순매수세가 강해진 것을 들었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중국 본토 A주의 매수세는 9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투자분석회사 반다리서치도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소매 구매가 지난달에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필두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예탁금도 4억달러를 넘어섰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