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비대면 시대' 전통시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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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의견·투고 받습니다.집 인근에 대형마트가 있지만 한 달에 한 번쯤은 아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전통시장을 이용한다. 시장 상인들도 대부분 친절하고 다니는 길도 비교적 잘 정돈돼 있다. 그러나 좁은 주차장 등 시설 개선이 필요한 곳이 꽤 있으며, 현금 결제만 고수하는 가게도 더러 있다. 공영주차장 확보와 각종 편의시설 설치 및 소방시설 완비, 상품권 확대 보급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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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통시장은 대형 유통점과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전자상거래 시스템에 고객을 빼앗겨 설 땅을 잃어 왔다. 주 고객층도 대부분 중년 이후의 주부나 나이 지긋한 노년층이 이용하는 곳으로 전락했다.주차장, 소방시설 등 시설 개선을 위한 보조금 지원, 신용카드 결제 등 상거래의 현대화 촉진, 특정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지역화폐 확대 등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지방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은 물론 전기나 도시가스 등 요금 인하도 필요하다. 전통시장 스스로도 외부 지원과 대책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급속한 사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전통시장은 무한경쟁 속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의 콘택트(contact) 시장 시대’는 지고, ‘비대면 언택트(untact) 시장 시대’가 도래했다. 고속화, 간편화된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춘 비대면 온라인 쇼핑몰에 맞서 전통시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항상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이 넘치는 차별화된 서비스, 전통시장 외에는 살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 구성 등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특별함으로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아직도 전통시장은 공동체의 삶이 생생히 느껴지고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곳이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비롯해 훈훈한 정과 멋이 넘치는 전통시장이 활성화돼 우리 곁으로 다가와 주길 바란다.
김동석 < 직업상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