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에 베팅…기업 자본지출 14년만에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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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유통·장비 투자 집중올해 세계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주요 금융회사들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의 확산에도 기업들이 세계 경제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올해 지출 13%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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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는 올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가속화해 올해와 내년에도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기업들의 올해 지출이 늘어나는 주요 이유로는 치열해진 경쟁이 꼽힌다. 반도체산업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이 올 들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유통산업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는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공급망, 자동화 등에 올해 1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지난해(103억달러)보다 40%가량 늘어난 액수다.친환경 경영 압박도 기업 지출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가 탄소배출량 감소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에만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기술과 관련 기업에 투자금 1740억달러가 몰렸다.
롭 서버러먼 노무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부양책이 사라진 이후에도 기업들이 성장하려면 투자와 사업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