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음란사진 스캔들' 천관시도 퇴출되나…리스트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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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연예계 '홍색 규제'시진핑 국가주석이 3번째 연임을 앞두고 내부 단속과 함께 연예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퇴출 리스트'까지 돌고 있다.
자오웨이·정솽 뿐 아니라 '물의' 연예인 퇴출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중심으로 '홍색 규제'로 다시 보지 못할 연예인들의 명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정치 이념에 반하는 연예인을 퇴출하거나 규제하는 '홍색 정풍운동'을 벌이면서 적지 않은 수의 연예인들이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리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앞서 프랑스 출국설이 불거진 자오웨이(조미, 趙薇), 대리모 출산 논란이 불거진 정솽(郑爽) 뿐 아니라 과거에 논란이 됐던 연예인들의 이름도 언급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은 천관시(진관희, 陳冠希)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가수, 배우로 활동하던 천관시는 2008년 여배우들과 함께 찍은 나체 사진과 동영상이 유출된 '음란 사진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국내에서 영화 '파이란'으로 알려졌던 유명 배우 장바이즈(장백지, 張柏芝)가 은퇴했다. 당시 장바이즈는 셰팅펑(사정봉, 謝霆鋒)의 아내였고, 두 아들을 둔 상태였지만 불륜설에 나체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치명타를 맞은 것. 셰팅펑과도 이혼했다.
천관시는 논란 이후 본토 출신 모델 친수페이와 결혼해 딸을 낳고 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천관시가 나를 두 번이나 유혹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오면서 또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성화봉송주자이자 주제가 '베이징은 당신을 사랑합니다'(北京迎)를 부른 중국의 국민가수 만원쥔(滿文軍)은 2009년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며 지인들과 나이트클럽에서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체포돼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만원쥔은 아내에게 모든 혐의를 떠넘겼지만 "비겁하다"는 비난도 받으면서 활동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국내에도 알려진 대만의 청춘 스타 커전둥(가진동, 柯震東), 그와 함께 마약을 투약하다 적발된 청룽(성룡, 成龙)의 아들 팡주밍(방조명, 房祖名) 역시 다시 활동하기 어려운 연예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두 사람은 2014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대마초를 흡입하다 발각됐다. 중국은 마약 범죄를 강력하게 처벌한다는 점에서 "사형에 처해지는 게 아니겠냐"는 반응도 나왔지만, 팡주밍은 징역형을 살다가 석방됐다. 커전둥은 대만에서 재판을 받고,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청룽은 공산당에 충성하며 올해 7월엔 "공산당에 입당하고 싶다"는 발언까지 했지만, 아들의 마약 투약 이력이 또 다시 문제가 됐다. 2014년 성매매 적발 전까지 중국의 '국민배우'로 불렸던 황하이보(황해파, 黄海波) 역시 활동이 어려우리란 관측이다. 황하이보는 '우리 결혼합시다', '아내의 아름다운 시대' 등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건실한 이미지로 '국민남편', '국민사위' 등의 별명이 붙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온 톱스타다. 하지만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여성과 성새매를 하다 현장에서 체포됐고, 이후 벌금형과 15일간의 구치소 생활 끝에 풀려났다.
중국 정부는 최근 논란이 되는 연예인들의 활동 이력까지 온라인에서 삭제하며 강도 높은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자오웨이, 정솽을 비롯해 성폭행 혐의로 입건된 그룹 엑소 출신 우이판 역시 활동하며 촬영한 콘텐츠까지 모두 삭제됐다.
중국의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앞서 외국 국적을 지닌 연예인에 대한 출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방안을 벌이고 있는 만큼 범법행위를 한 연예인에 대한 규제 역시 강력하게 이뤄지리라는 예측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