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무료배송·음식배달·전자책…모든 게 다 있다 통신3사 '구독 경제' 무한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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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구독료 내면 다양한 생활 서비스30대 직장인 정태현 씨는 요즘 통신사가 제공하는 구독 상품을 통해 용돈을 번다. 지난 7월부터 KT 멤버십을 통해 한 달에 9900원을 내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이용권과 할리스 아메리카노 네 잔을 받고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4100원, 시즌 이용권(플레인 상품)은 5500원이라 1만2000원가량 할인 혜택을 누린다. 이달 초엔 월 9000원인 SK텔레콤의 구독 상품 ‘T우주’에도 가입했다. 매달 아마존 해외 직구(직접 구매) 무료 배송 혜택과 이마트 할인 쿠폰 총 1만2000원어치를 받는 상품이다.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
구독사업 키우는 통신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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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원 규모 구독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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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우주의 서비스 ‘우주패스’는 우주패스 미니(월 4900원), 우주패스 올(월 9000원) 두 종류로 나뉜다. 두 상품 모두 아마존 해외 직구 무료 배송 혜택과 1만원 할인 쿠폰, 11번가 3000포인트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우주패스 올은 기본 혜택에다 이용자별로 제휴처의 개별 구독 상품을 하나 더해준다.T우주는 오는 11월까지 가입자에게 첫 달 요금을 최대 8000원 할인해 준다. 출시 1주일 만에 총 가입자 수 15만 명을 넘겼다. 온라인 소비 주력 세대인 20~30대 가입자가 52%를 차지한다. SK텔레콤은 구독 서비스가 탈(脫)통신 시대 새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 명, 거래액은 8조원을 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오프라인 일부를 구독 전문 체험·상담 매장으로 바꾸고 있다. 내년까지 전국에 1000여 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기 이용자를 확보하면 통신 서비스 이용자를 묶어두는 ‘록인효과(자물쇠 효과)’를 낼 수 있고, 이용자가 많아지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광고 사업을 벌이는 등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 취향 저격 서비스 활발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박스’는 작년 8월 시작했다. 용량이 큰 대작 게임을 스마트폰이나 PC에 내려받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지난달 기준 게임박스 이용자는 약 15만 명으로, 국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중 가장 많은 누적 이용자를 확보했다. 30대가 33%, 20대가 30%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게임 이용자 호응도가 높게 나타났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