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국유화에 한 발 더…알리바바 주가 또 급락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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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알리바바그룹 계열 핀테크업체 앤트그룹에서 핵심 사업인 소액대출업을 분리해 국유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앤트그룹의 지분 33%를 갖고 있는 모기업 알리바바의 주가는 13일 홍콩증시에서 장중 4%가량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앤트그룹에 모바일결제 앱인 알리페이에서 대출 서비스인 '제베이'와 '화베이'를 분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독점적인 결제 수단으로 쓰인다.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내장돼 있는 위챗페이와 함께 중국 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앤트그룹은 10억명에 달하는 알리페이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소액대출, 보험과 펀드 판매 등 금융업을 확장해 왔다. 작년 6월말 기준 앤트그룹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액대출이 39%, 재태크 상품 판매가 16%, 보험이 8%에 달한다. 본업인 결제부문 매출 비중은 36%다. 알리페이 앱에서 소액대출 서비스를 분리하면 소비자에 대한 노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출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은 이미 앤트그룹에 소액대출업을 분리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또 앤트그룹이 소액대출에서 활용해 온 소비자 정보 관리 및 신용평가 부문도 떼어내 앤트그룹과 국유기업이 합작 설립하는 회사로 이관하도록 조치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소비자들의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신용평가체계를 수립했으며, 이를 활용해 정규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대출 사업을 벌여 왔다. 앤트그룹이 초기에는 서민들의 금융 문제 해결에 기여했으나 최근에는 고리대금업으로 변질됐다는 게 중국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합자 신용평가회사는 앤트그룹과 저장성 국유기업인 저장관광투자그룹이 각각 35%, 다른 국유기업인 항저우금융투자그룹 등도 지분을 투자한다. 합자회사 설립 후에는 제베이와 화베이 등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합자회사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FT는 중국 금융당국이 데이터를 활용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의 독점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빅테크의 주요 의사결정에 공산당의 의견을 반영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앤트그룹에 모바일결제 앱인 알리페이에서 대출 서비스인 '제베이'와 '화베이'를 분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독점적인 결제 수단으로 쓰인다.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내장돼 있는 위챗페이와 함께 중국 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앤트그룹은 10억명에 달하는 알리페이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소액대출, 보험과 펀드 판매 등 금융업을 확장해 왔다. 작년 6월말 기준 앤트그룹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액대출이 39%, 재태크 상품 판매가 16%, 보험이 8%에 달한다. 본업인 결제부문 매출 비중은 36%다. 알리페이 앱에서 소액대출 서비스를 분리하면 소비자에 대한 노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출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은 이미 앤트그룹에 소액대출업을 분리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또 앤트그룹이 소액대출에서 활용해 온 소비자 정보 관리 및 신용평가 부문도 떼어내 앤트그룹과 국유기업이 합작 설립하는 회사로 이관하도록 조치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소비자들의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신용평가체계를 수립했으며, 이를 활용해 정규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대출 사업을 벌여 왔다. 앤트그룹이 초기에는 서민들의 금융 문제 해결에 기여했으나 최근에는 고리대금업으로 변질됐다는 게 중국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합자 신용평가회사는 앤트그룹과 저장성 국유기업인 저장관광투자그룹이 각각 35%, 다른 국유기업인 항저우금융투자그룹 등도 지분을 투자한다. 합자회사 설립 후에는 제베이와 화베이 등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합자회사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FT는 중국 금융당국이 데이터를 활용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의 독점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빅테크의 주요 의사결정에 공산당의 의견을 반영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