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질로 주가 반토막에도 "매수 추천" 왜?

1억채 주택 정보 '1등 플랫폼'
"광고사업 가치, 아직 반영 덜 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부동산 거래 플랫폼 기업인 질로그룹(ZG) 주가가 올 들어 반토막 났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기업의 성장성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저가 매수 기회란 평가도 나온다.

지난 10일 질로는 9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고점 대비 50% 넘게 조정을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7배 넘게 뛰었지만, 올 들어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질로는 미국 내 가장 인기 있는 부동산 거래 플랫폼이다. 미국 전체 주택의 약 97%에 해당하는 1억3500만 채의 주택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직방 등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의 프롭테크와 차이점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아이바잉 등 다양한 서비스로 사업을 다각화했다는 점이다. 아이바잉은 주택을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높인 후 비싼 가격에 되파는 사업이다. 질로의 미국 아이바잉 시장 점유율은 2018년 3%에서 지난해 26%까지 급등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수익원인 부동산 광고 사업의 가치만 주당 120달러 이상으로 판단한다”며 “신사업 부문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적자에서 벗어난 이후 네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질로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도 긍정적이다. 지난 6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했다.

조시 브라운 리솔츠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건설부터 기존 주택 매매, 계약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표가 질로에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질로그룹의 2022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은 2. 5배 수준”이라며 “과거 3년 평균 PSR이 6배인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