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메타버스 채용박람회 참여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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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잡아라기자단이 간다]대학 4학년 9월은 취업박람회와 함께 시작했다.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 사회진출을 위한 첫발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취업박람회는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특히 올해 취업박람회는 최근 핫한 메타버스 채용박람회로 진행했다. 서울대,고려대 등 주요 6개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다.
6개대학 국내 첫 메타버스 채용박람회 참여후기
세차례 진행된 박람회엔 국내외 70여 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이번 박람회는 취업을 준비 중인 참여 대학의 구성원이라면(재학생 및 졸업생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였으며 커리어톡의 메타버스 툴 '개더타운(Gather Town)' 에서 이뤄졌다. 메타버스란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세계로 사회, 문화, 경제 등 현실의 다양한 측면에서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활, 게임형 가상 세계를 이른다. 참여 희망자는 우선 커리어톡에 가입한 후 박람회장에 입장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자신의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다. 외적인 이미지 캐릭터를 지정한 뒤 이름을 지정해야 하는데, 본인의 본명과 전화번호 뒤 4자리 입력이 요구했다. 고려대의 경우 맵 '안암역'을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 참여자는 이후 키보드의 방향키로 본인의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으며 시작점을 넘어 본격적인 박람회장으로 이동할 시 부스 배치도와 가이드를 우선 발견할 수 있었다. 내용 열람을 원한다면 자신의 캐릭터를 가까이 움직여 키보드의 'X'를 누르면 된다. 만일 조작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맵 속 배치된 진행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채팅을 할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X를 눌러도 정보 열람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채팅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박람회의 장소는 크게 상담회장과 설명회장으로 구분된다. 이밖에 부스 배치도와 포토존이 있다. 먼저 상담회장의 경우 참여 기업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기업 부스에서 각 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실시간으로 화상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유튜브 링크나 해당 기업의 정보를 알려주는 연결 링크도 있다. 커리어톡에서 사전 '상담 카드'를 작성하면 빠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카드 작성은 원하는 기업을 선택후 기본적인 개인 정보와 본인의 전반적인 학력 사항과 스펙을 기재하면 된다. 입사 희망기업에 자유롭게 질문도 할 수 있다. 상담은 지원자의 기본 정보와 질문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현장에서도 카드를 작성할 수 있다.
채용설명회장은 각 기업 인사 담당자가 진행하는 채용설명회가 시간대 별로 진행된다. 역시 본인의 캐릭터를 이동시켜 접속한다. 설명회를 들으며 해당 기업과 업무에 대한 정보는 물론 업무 공간과 회사가 위치한 지역의 출퇴근 가능 지역 등 기업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현직 종사자의 입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설명회 이후에는 Q&A 세션도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는 이제 마지막 진행을 앞두고 있다. 9월 14일 오전 10시부터 9월 15일 오후 5시까지 마지막 3차 박람회가 진행될 예정이다.비록 물리적인 공간에서 직접 박람회를 체험한 것은 아니었지만, 해당 체험은 충분히 긴장감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상담카드를 위해 이력서를 적듯 인적사항과 스펙을 적어야 했고, 인사 담당자에게 물어볼 질문을 직접 작성하는 일도 고민을 부여하는 일이었다. 앞으로 더욱 확대될 온택트(ontact) 소통을 고려할 때 메타버스를 이용해 본 점 역시 좋은 경험이 아닌가 생각했다.
메타버스를 통해 편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박람회를 즐길 수 있어 전반적인 만족도가 컸으나, 홍보의 아쉬움은 있었다. 참여 학생의 수가 많지 않았다. 실제로 오후 시간 많은 캐릭터를 보지 못했으며, 학생들에게 입사 선호도 1위 삼성전자의 설명회장에 자리한 참여자는 70명에 불과했다. 물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조금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다. 친구였던 구직자는 메타버스 채용설명회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동희 한경잡아라기자단 1기(고려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