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파 또 닥치면 유가 배럴당 100달러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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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BofA, 13일 투자보고서 공개올 겨울 북미 지역 등에 한파가 닥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산유국들이 증산해도 수요 턱없이 부족"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3일(현지시간) 투자 보고서에서 “겨울 한파가 예상보다 강하면 내년 초쯤에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은행은 당초 내년 중반은 돼야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봤으나 이 시기를 6개월가량 앞당겼다.BofA의 프란시스코 블랜치 분석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가 더 빠르게 뛰고 있다”며 “추운 날씨는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와 함께 유가를 밀어 올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올 겨울엔 하루에 100만 배럴씩 급증할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블랜치 분석가는 “국제 유가는 올 하반기 내내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공급 부족과 함께 서서히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와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움직임, 중국발(發) 부채 위기, 이란산 원유의 시장 유입 등은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등 국제 유가는 전날 대비 1%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북미 지역의 원유 생산·정제 중단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