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유가 올 겨울 100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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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BofA의 프란시스코 블랜치 상품 전략가는 "날씨가 갑자기 국제 에너지 시장의 가장 중요한 동인이 되고 있다"며 한파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올 겨울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즉 이번 겨울에 원유 수요가 하루 100만~200만 배럴 가량 급증할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얘기다.BofA의 기본 시나리오는 내년 중반에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 겨울에 한파가 올 경우 6개월 빨리 100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블랜치 애널리스트는 "천연가스, 석탄 등 다른 에너지 가격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유가 상승 위험이 도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에선 천연가스 재고 부족 사태로 이달 들어서만 가격이 20% 가량 급등했다.
올해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수요 회복으로 각각 46%와 42% 상승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73달러에 거래됐고 WTI는 70달러를 다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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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랜치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 증산은 수요 개선으로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또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 50%가량 줄어든 미국 멕시코만 주변의 석유 생산능력이 정상화되려면 몇 주가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에 따른 시장 혼란, 중국의 부채 위기, 이란산 원유의 시장 유입 등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골드만삭스도 4분기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반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의 상품 전략가들은 OPEC+ 산유국의 증산량이 기대에 못미치고,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미국의 원유 시설 가동 중단으로 인해 원유 공급량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간의 이란핵협정 협상이 결렬될 경우 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BofA와 달리 국제유가가 올 4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1~3분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