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까지 마중 온 이재용…김부겸 "정부 요청에 화답,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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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 교육에만 연간 수 백억원 투자김부겸 국무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국민의 기업, 삼성다운 과감한 결단"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14일 이 부회장이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삼성 SSAFY(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향후 3년간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은 지난 8월 발표한 4만명 청년 직접 고용 계획과는 별개로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동참함으로써 3만명의 청년 일자리를 추가로 만드는 효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3년간 총 7만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행사 시작 10여분 전인 오전 11시20분께 행사장 1층 로비에 먼저 나와 김 총리를 기다렸다. 이날 삼성이 '청년희망ON' 두 번째 파트너로서 협약식을 갖는데 대해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행사 준비를 해야 됩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이 부회장 등 삼성 SSAFY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눈 뒤 "삼성에서는 기존에 이미 8월 24일 4만명의 청년 직접채용을 발표한 바가 있는데, 오늘 과감한 결단을 해주시고,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도 만들어 주셨다"며 "이재용 부회장님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 총리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겹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다시 희망의 빛을 열어주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서 마련한 소중한 기회"라고 설명했다.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기본법' 등을 만들고 청년들을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기업과 정부가 함께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넓혀주고 취업 연계도 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보자는 굳은 결심을 해 '청년희망ON' 이라는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께서는 인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셨다. 생전에 '기업의 모든 성공은 인재에 달려 있다'는 말씀을 강조하셨는데 오늘 삼성이 큰 힘을 모아주신 것도 회장님의 그런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그룹은 취업연계형 스포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인 SSAFY를 비롯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해마다 1만명씩 앞으로 3년간,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의 기업, 삼성다운 과감한 결단"이라고 치켜 세웠다.
김 총리는 "지금 청년 일자리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그래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공헌을 감히 부탁드렸고 삼성에서 이렇게 멋지게 화답했다"며 정부가 먼저 요청했음을 공식화했다.이어 "삼성은 이 프로젝트에서, 자신들이 직접 채용하지 않을 인재들까지 기꺼이 삼성의 돈을 들여서 교육하고, 취업 연계도 한다. 연간 교육비만 수백 억원이 투입된다"며 "삼성은 가치 있는 사회공헌을 하고, 기업들은 삼성이라는 최고의 기업에서 교육된 인재를 채용하고, 우리 사회는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강해질 것입니다. 1석 4조의 효과가 있는, 엄청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