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감사원장에 최재해 前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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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최재형 사퇴 78일 만에 지명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감사원장으로 최재해 전 감사원 감사위원(61·사진)을 지명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지 78일 만이다.
내부 출신은 58년 만에 최초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엄정하고 공정한 감사 운영을 통해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박 수석은 “최 후보자는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제1사무차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감사위원을 지낸 감사 전문가”라며 “감사 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합리적 리더십, 뛰어난 조직관리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대내외에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내부 출신 감사원장 후보 지명은 1963년 감사원 개원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사회에 발을 들였다. 총무처, 내무부, 서울시, 인천시에서 근무한 뒤 1989년부터 줄곧 감사원에 몸담아 왔다. 감사원 사회·문화감사국장, 기획관리실장, 제1사무차장, 감사위원 등 감사원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 7월 제1사무차장 당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세 번째 감사 결과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LS전선 비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행시 출신 인사가 감사원장을 맡은 건 2008년 5월 전윤철 전 감사원장 퇴임 후 처음이다. 전 전 원장 이후에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장을 지낸 최 전 원장 등을 비롯해 주로 법조인 출신이 감사원장에 임명됐다. 감사원장 임명은 국회 동의를 받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이 확정된다. 감사원장 임기는 4년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한 차례 중임할 수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