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에 정부 '돈 풀기'에도 미국인 실질소득은 감소

지난해 미국 중위가구소득 1년 전보다 2.9% 감소
지난해 미국인들의 실질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미국 정부의 재정지원과 임금 인상이 있었지만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 수준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4일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인용 지난해 미국 중위가구 소득은 6만75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9년에 비해 2.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위가구 소득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교육 성취도가 낮은 가구 소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고졸 미만 가구의 소득은 5.7% 감소한 반면, 대졸 이상 학력자들의 중위소득은 2.8% 줄었다.

전일제 근무자의 2020년 중위소득은 2019년보다 6.9% 증가했다. 2020년 여성 대 남성 소득 비율은 83%로 전년과 크게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빈곤율은 11.4%로 전년보다 1%포인트 늘었다. 빈곤율이 5년 연속 감소하다 지난다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지난해 빈곤층 기준은 연소득 2만6000달러 정도였다.섀넌 세리 웰스파고앤코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간 미 정부가 제공한 풍부한 재정 지원이 없었다면 빈곤 증가폭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7월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1090만 명의 구인난과 산업 전반에서 나타난 시간당 평균 수입 증가로 인해 노동자들이 다시 고용 현장으로 돌아오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공급망 문제, 저임금 일자리의 인력 부족으로 경제성장이 늦어지면서 미국 경제 미래가 올해 초보다 더 불투명한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