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물가 둔화에도 테이퍼링 부각에 하락…애플 0.96%↓

미국 CPI, 올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은 여전…매도 물량 출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연내 조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06포인트(0.84%) 하락한 34,577.57로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68포인트(0.57%) 떨어진 4,443.0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82포인트(0.45%) 밀린 15,037.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개장 초 소비자물가가 전월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는 소식에 상승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 올랐다. 지난 7월에는 CPI가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5.4% 올랐었다.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상승과 전년 대비 5.4% 상승도 모두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1%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0%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 상승과 전년 대비 4.2% 상승을 모두 0.2%포인트 밑돌았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는 중고차 가격이 전달보다 1.5%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물가 수치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됐으나 5%를 웃도는 높은 물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어 미 중앙은행(Fed)이 연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8월 CPI가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으나 연내 테이퍼링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이 부각됐다"면서 "이에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애플은 신제품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0.96% 내린 14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애플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와 함께 신형 모바일 기기를 다수 선보였다.반면 모더나는 영국 규제기관(MHRA)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부스터샷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발표하자 소폭 올랐다. 모더나는 전 거래일 보다 1.90% 상승한 427.71달러에 장을 끝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