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임대료 인상까지…"힘들다" 호소 유흥업주 극단선택(종합)

영업시간 지켰으나 손님 끊긴 데다 임대료 수개월 밀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52)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원주에서 4∼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한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변에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A씨는 수개월 간 임대료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인은 "A씨는 매월 임대료 250만원가량을 내고 있었는데 지난봄에 인상된 내용으로 재계약을 맺은 뒤부터 매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 제한 탓에 손님을 한 팀도 받지 못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밤 9시에 찾아와 2시간을 놀고 가겠다는 손님들을 밀어내며 영업시간을 지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님 중에는 밤 10시가 넘어가면 "신고하겠다"고 겁을 주며 돈을 내지 않으려 하는 '진상 손님'도 있었고, 호객꾼들이 손님을 빼앗는 일까지 있어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1.09.12 송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