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채용 시대 열린다…"사람인·원티드 등 수혜주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채용 시장의 패러다임이 대규모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시채용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한 기업 비율이 63.6%로 나타났다. 지난해(52.5%) 대비 11.1%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현대차, LG, 롯데 등 대기업은 공채를 폐지했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수시 채용을 선호한다”며 “고용시장이 유연화되고 이직자도 증가하면서 수시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시 채용의 시대가 열리면서 증권업계에서도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기업인 사람인에이치알을 수혜주로 꼽았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채용인원이 아니라 채용공고 건에 대해 과금하는 구조”라며 “수시 채용이 늘수록 실적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공지능(AI) 기반 채용 플랫폼 기업인 원티드랩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원티드랩은 채용 공고가 올라오면 AI 엔진을 통해 합격률이 가장 높은 구직자를 추천한다. 채용이 완료되면 기업에게 합격자 연봉의 7%를 채용 수수료로 받는다. 윤 연구원은 “핵심 지표인 신규 공고 수, 지원 수, 합격 수, 평균 채용 수수료 모두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수시 채용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에 동종업체 중 가장 앞선 플랫폼 기업”이라고 했다.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수시 채용 확대와 더불어 지난해 코로나19로 채용 규모를 줄였던 기업들이 올해 들어 채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사람인에이치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6% 증가한 387억원이다. 내년은 더 좋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올해보다 28.7%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원티드랩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91.0% 급증한 1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두 기업 모두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은 0.73% 오른 4만8500원, 원티드랩은 0.14% 오른 7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사람인에이치알을 지난달 19일 이후 전날까지 1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