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사자' 0.15% 올라…네이버·카카오 반등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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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서 외국인 홀로 3000억 가까이 순매수코스피지수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과 함께 외국인이 3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인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됨에 따라 상승 마감했다.
美 인플레 우려 다소 줄었지만 테이퍼링 이슈 여전
15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3138.80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4.57포인트(0.15%) 오른 3153.40에 장을 끝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64억원, 142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 홀로 2945억원 순매수 했다.간밤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 올랐다. 지난 7월에는 CPI가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5.4% 올랐었다.
이날 수치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상승과 전년 대비 5.4% 상승도 모두 밑돌았다.
물가 수치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됐으나 5%를 웃도는 높은 물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어 미 중앙은행(Fed)이 연내 조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최근 금융당국 규제 이슈로 급락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나란히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보다 각각 2000원(0.5%) 1500원(1.21%) 내린 40만500원과 12만2500원에 장을 끝냈다.
특히 사업 확장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카카오가 일부 사업에서 철수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락 전환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5년간 계열사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택시·대리운전 기사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코스닥지수도 소폭 올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05포인트(0.49%) 오른 1042.79에 장을 끝냈다. 이날 외국인은 413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억원, 237억원 순매도 했다.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카카오게임즈(0.00%)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3.07%), 에코프로비엠(1.85%), 에이치엘비(3.11%), 셀트리온제약(3.77%), 펄어비스(1.69%) 등이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내린 11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