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1153배 수익 가능하냐"…김부겸 "조금 상식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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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지구 의혹' 대정부 질문김부겸 국무총리가 15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투자자의 높은 투자 수익률에 대해 “조금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진상조사TF도 출범
김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공영개발사업에 참여한 민간 법인들이 SK증권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3억원을 투자한 뒤 3년이 조금 지나 3463억원을 회수했다. 수익률이 무려 1153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 성남도시개발은 원금 25억원으로 1830억원을 벌었고, 5대 시중은행은 수익률 캡(상한) 때문에 원금 21억5000만원을 넣고 32억원을 회수했다”며 “(민간업체가) 저런 수익을 거두는 게 가능한가”라고 따졌다. 이에 김 총리는 “조금 상식적이지 않다”고 답했다.김 총리는 ‘국무총리 직속 부패예방추진단에서 이 사건을 조사해볼 의향이 있느냐’는 지적엔 “감사 결과가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그러나 ‘총리실과 중앙정부에서 감사를 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의 주문엔 “벌써 몇 차례 감사나 관계당국의 수사가 있었다는 게 (화천대유 측) 주장”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의혹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 후인 2015년 대장동 일대 92만여㎡ 녹지에 미니 신도시를 짓는 공영개발사업에 신생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참여한 뒤 거액의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모씨는 언론인으로 이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전 이 지사를 인터뷰하기도 했다.국민의힘은 16일 김도읍 정책위원회 의장 주재로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지사 캠프 소속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사를 통해 수천억, 수백억 자금을 특정 집단이나 개인이 편취한다는 게 가능하냐”고 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미 수사를 몇 번 했지만 또 요구하면 100% (수사에) 찬성한다”고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