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존재감에 승차감까지"…BMW 뉴 4시리즈 컨버터블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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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105회
△ BMW 뉴 4시리즈 420i 컨버터블 시승기
▽ 주목받는 외관에 오픈에어링 매력
▽ 넓은 공간과 뛰어난 편의사양 겸비
▽ 데일리카로 부담없는 성능·승차감
측면은 볼륨감이 강조돼 스포티한 이미지를 자아냈고 소프트톱이 색감 대비를 이루며 쿠페 모델과는 색다른 매력을 만들었다. 후면부는 얇고 길게 강조된 후미등과 범퍼의 에어벤트, 듀얼 머플러로 날렵한 인상을 갖추고 있었다.실내는 최신 BMW 차량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따왔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3스포크 디자인의 M 가죽 스티어링 휠이 자리잡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지원한다. 최신 안전·편의사양도 대거 갖췄다.
통풍·열선 시트, 무선충전기는 물론 차로유지보조,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 차가 스스로 차로와 차간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반자율주행 기능도 제공한다. 사고를 줄여주는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주차를 쉽게 만들어주는 360도 서라운드 뷰, 왔던 길을 50m까지 자동으로 되돌아가는 후진 어시스턴트,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도 갖췄다.
컨버터블의 특성을 배려한 기능들도 빼놓지 않았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B필러에 숨어있던 가이드가 튀어나와 안전벨트 착용을 돕는다. 4도어 차량에 비해 안전벨트가 뒤에 위치해 스스로 메기엔 다소 불편한데 이를 세련되게 해결했다. 소프트톱을 열고 오픈에어링을 즐기는 동안 춥지 않도록 넥워머가 달렸고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윈드 디플렉터도 마련됐다. 본격적주행에 나서자 군더더기 없는 주행감이 느껴졌다. 420i 컨버터블은 2000cc 4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폭발적 성능을 내진 않지만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효율성을 극대화한 덕에 공도 주행에서 출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최대 토크에 여유가 있어 순간적 가속감도 즐길 수 있고 서스펜션 반응이 부드러워 일반 세단을 타는 듯 편안한 승차감을 만끽하며 주행할 수 있었다.
소프트톱 특유의 소음이 우려됐지만, 속도를 높여도 쿠페 모델에 비견될 정도의 정숙성이 유지됐다. 4시리즈의 엔트리급 모델인 만큼 스포츠모드로 바꿔도 출력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387마력을 내는 M440i가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다만 핸들링이 더 민감해지고 하체가 단단해지는 점은 느껴졌다. 주행 중 소프트탑을 열자 머리 위로 기분좋은 바람이 느껴졌다. 오픈카 중에는 간혹 머리로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헤어스타일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는데, 뉴 4시리즈 컨버터블은 머리카락 사이를 간지럽히는 정도에 그쳤다. 소프트톱은 50km/h 이하 속도에서 버튼 하나를 조작해 여닫을 수 있으며 개폐에는 18초가 걸린다. 뉴 4시리즈 420i 컨버터블의 수요층은 일반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비해 제한적이다. 국내 소비자는 타인의 시선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픈카는 기본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끌고 즐기면서 타는 차다.
자신을 표현하길 즐기고 타인의 시선도 즐길 수 있다면 외관부터 시선을 끄는 뉴 4시리즈 420i 컨버터블은 좋은 선택지가 된다. 공간이 넓은 데다 편의기능도 충분하다. 폭발적 동력 성능을 갖추진 않았지만 데일리카로 문제가 없을 정도로 승차감이 쾌적하다. 공인 연비도 11.4km/L로 준수한 편이며 가격은 6790만원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