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 태권도시범단, '아갓탤' 우승 불발됐지만…위대한 도전 美 홀렸다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결승 진출
우승 못했지만 '태권도' 확실히 알려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참가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의 경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미국 NBC방송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결승까지 올랐지만 아쉽게도 우승은 불발됐다.

WT 시범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아메리카 갓 탤런트' 시청자 투표 결과 발표에서 결승에 진출한 10개 팀 중 상위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결승전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고, 당시 WT 시범단은 10개 팀 중 5번째로 출연해 장기인 공중 높이차기와 송판 격파 등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과 관객의 눈길을 다시 한번 사로잡았다.

WT 시범단은 앞서 지난해 1월 '이탈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골든 버저를 받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아메리카 갓 탤런트 오디션 참가는 해당 영상을 본 아메리카 갓 탤런트 측의 거듭된 출연 요청으로 성사됐다.

나일한 단장과 서미숙 연출 감독을 포함해 한국에서 출발한 17명의 단원과 미국 현지에서 합류한 9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WT 시범단은 지난달 중순부터 '아메리카 갓 탤런트' 준준결승에 참가하며 미국 현지에서 경연을 이어왔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WT 시범단의 위대한 도전은 태권도의 우수성을 미국인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미국 NBC방송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승까지 올랐지만 아쉽게도 우승은 불발됐다. /사진=연합뉴스
WT 시범단 측은 "태권도는 단순한 격투기를 넘어 평화와 희망을 전달하는 스포츠로서, 전쟁과 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파하는 스포츠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아메리카 갓 탤런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초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번 결승전을 끝으로 16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우승은 마술로 결승이 오른 더스틴 태블라가 차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