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비웃은 소매판매…델타변이에도 소비 늘었다 [신인규의 마켓체크]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6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 뉴욕 맨해튼입니다.

8월 소매 판매 이야기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시장 예상보다 지표가 좋게 나오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인데, 이번에 나온 숫자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을 무안하게 만들었습니다. 0.7% 상승입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0.8% 하락이었습니다.왜 시장에서 8월 소매판매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는지를 따져보면 이 숫자가 더 의미가 있을 겁니다. 8월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 충격을 정면으로 받은 달입니다. 실제 코로나 영향으로 일자리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았다는 8월 고용 보고서가 최근의 하락장을 촉발한 요인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적어도 오늘 나온 소매판매 지표는 시장의 우려만큼 실제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을 겁니다.

함께 발표된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코로나 시대 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주보다는 높아졌지만 시장의 우려를 자극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33만2천 건, 기존 컨센서스보다는 1만2천 건 정도 상승했습니다.그동안 에너지 섹터를 자극한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관련해 오늘은 유가가 전날보다는 내렸습니다. WTI는 0.3% 하락한 배럴당 72달러 선에, 브렌트유도 어제보다 내리며 74~75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스도 어제보다는 가격이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에너지주인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소폭 하락했고요, 천연가스 관련주인 체니어에너지주가도 잠시 주춤한 모습입니다.

다만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살펴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유럽이 특히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많습니다. 예측이 맞다면 가스 가격 추가 상승이 뒤따르겠죠.마무리하기 전에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분석한 내용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83년부터 주가 흐름을 되짚어보면 9월은 중순이 가장 강하고 저점은 월말에 온다고 했습니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9월은 통상 17일 부근에 월중 고점을 찍는다고 하는데 올해 9월 17일, 금요일은 옵션 만기일들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입니다. 이날은 워낙 변동성이 큰 날일테니, 이론이 올해도 들어맞는다면 어쩌면 뉴욕증시는 오늘까지가 9월의 고점 구간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뉴욕=신인규 한국경제TV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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